▶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인 정해준입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를 2008년에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Georgia Tech)에서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전공으로 2010년 석사, 2014년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학위 이후에는 미국 Cupertino에 위치한 Apple에서 2년간 무선시스템 엔지니어 (Wireless Systems Engineer)로 근무하였고 이후 인천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에서 5년 재직하고 2021년 9월부터 경희대학교로 이직하여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 주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무선통신을 세부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는 6G 통신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연구 분야로는 IoT 네트워크를 위한 저복잡도 물리계층 기술, 자기장 무선 통신 및 전력 전송, UAV 및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 시스템 최적화, 비직교 다중접속 기술, 비면허 대역 통신 기술 등이 있습니다.

▶ 한국통신학회 제18회 '해동 젊은공학인상'을 수상하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과분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뛰어난 분들께서 많이 계신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제가 수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렇게 상을 받은 것이 더 열심히 연구에 정진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선배 교수님들과, 연구를 함께하고 있는 저희 연구실 학생들, 그리고 공동 연구자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교수로 임용되시기 전 미국 애플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재직하셨습니다. 엔지니어로서, 연구자로서 특별히 느끼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애플에 재직했던 2년여의 기간 동안 학위기간 동안에 배웠던 전공 지식을 실제 제품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업체들에서 제안한 iPhone, iPad, Apple Watch 등에 적용될 수 있는 통신 및 신호처리 신기술을 검토하고 그 중 뛰어난 기술을 발굴하여 업체와 함께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면서 다양한 기술에 대한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앞으로 연구에서는 이론적인 분석 연구뿐만 아니라 실제 시스템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다양한 방법론으로 제안 기술을 검증하고 실제 시스템을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 수업이나 학생 지도방식 등에 있어서 교수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교수로서의 의무인 동시에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학업에 임하여 좋은 진로를 찾은 학생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학생들의 장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자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대학원 지도학생들은  독립적인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미래에는 동료 연구자로서 꾸준히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교수님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 또는 귀감으로 삼으시는 연구자가 있다면?

저는 운이 좋게도 학부시절부터 좋은 스승님을 많이 거쳐 왔습니다. 존경하는 은사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대표적으로 두 분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저의 대학원 석박사 지도 교수님이신 Mary Ann Weitnauer 교수님은 그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연구 주제를 지속적으로 바꾸시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배우시는 모습을 보고 지도교수님을 본받아 저도 그런 유연성 있는 연구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연세대학교 이충용 교수님이십니다. 이충용 교수님께 학생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교육자로서의 교수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본인의 논문을 꼽는다면?

IEEE Transactions on Wireless Communications에 2013년에 발표한 『Multi-packet Opportunistic Large Array transmission on strip-shaped cooperative routes or networks』논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저희 연구실에서는 노드 간 협력을 바탕으로 물리계층 성능을 향상시키는 협력통신을  연구하였는데 본 논문에서는 기존의 연구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intra-flow interference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저의 첫 논문이라서 여전히 제게 큰 의미가 있는 논문입니다.

▶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후배들(또는 유학 준비생)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무선 통신 분야는 이론적인 전공 기초 역량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학부기간을 포함한 이른 시점부터 탄탄한 전공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인 지식이 충실해야 명확한 시스템 설계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안한 시스템의 성능 평가를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구현 역량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대학원 기간 동안 software-defined radio (SDR) 기반의 협력통신 네트워크 구현 과제를 수행하였는데 당시에는 구현과 실험이 힘들었지만 통신 시스템 전반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임용이 되어 귀국한 직후에는 연구네트워크가 넓지 않았는데 학회활동을 하면서 무선 통신 및 정보통신 분야에 계시는 훌륭한 연구자분들과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었고 최신 연구동향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 산업체와 보다 폭넓은 공동연구를 통하여 다양한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 그 밖에 하시고 싶은 이야기

이렇게 글을 작성하면서 저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터뷰 기회를 주신 EIRIC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