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10월 16일(월)부터 18일(수)까지 개최된 KMF 2023에 다녀왔습니다. 

KMF(Korea Metaverse Festival)은 매년 서울 삼성동 소재 COEX에서 개최하며 B2B를 비롯하여 B2C, B2G를 아우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의 대한민국 메타버스 대표 전시회입니다.

이전에는 KVRF이라는 이름으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에 한정되어 개최되었다면,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서 VR을 포함한 AR, SNS 더불어 A.I 까지 아우르는 정의인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사용해 2021년부터는 KMF로 변경되어 개최되었습니다.

[사진 1] KMF 2023 부스 배치도

[사진 3] 이벤트 응모권 

[사진 4] 비햅틱스 사의 부스 체험

[사진 5] 비햅틱스 사의 체험과 그 장비들

맨 처음으로 비햅틱스 사의 부스를 체험해보았습니다. 사진 4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체험을 하고 있는 만큼, 이 부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비햅틱스는 회사명처럼 VR/AR/메타버스 환경에서도 촉감을 전달할 수 있게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부스에서는 VR/AR 장비 중 HMD(Head Mounted Display)인 (Meta의 Quest 시리즈(前 오큘러스의 Quest 시리즈)를 햅틱 기능이 있는 조끼, 손목아대등에 연동하여 가상현실에서 총기를 가지고 격발할 시에 느껴지는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하였습니다. 동시에 피격 당했을 때도 해당 부위에만 진동을 주어 내가 어디를 맞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만약 햅틱기능이 없었다면 상당히 심심하고 실감나지 않았을 사격 체험이었지만, 덕분에 보다 자연스러운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사진 6] 브이리스브이알 사의 부스

 

다음은 브이리스브이알 사의 부스였습니다. 

브이리스브이알은 장애아동, 소외지역, 경력단절 여성 등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메타버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 이번 부스의 체험활동은 어린이들의 직업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실제로 체험하기엔 어려운 우주발사체 조립과 우주공간에서의 유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상현실이라는 무궁무진한 공간에서 아이들에게 신선하고도 생생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진 7] IOFX사의 부스

이는 IOFX 사의 부스인데, 초록색 스튜디오 안에서 모션캡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모션캡처라면, 영화 아바타 제작기에서와 같이 이상한 점(마커)을 부착한 모션캡처 수트를 입고 촬영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해당 IOFX사는 마커리스 광학캡처 방식으로서 마커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옷이나 무대의상을 입고 있어도 촬영이 가능하고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카메라의 2차원적인 영상정보만으로도 컴퓨터 연산 능력과 최근에 발전된 AI 성능, 그리고 영상 처리 및 분석 기술과 같은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3차원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원리와 과정이 아직 머릿속으로는 상상이 되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별개로, 마커리스 방식이 나옴에 따라 마커를 쓰는 촬영방식은 이제 사장되는 것인지 궁금하여 관계자분에게 질문을 여쭤보았는데, 사실 인물의 세부적인 표정묘사나 감정표현을 보여주기에는 어렵고, 넓은 공간에서의 댄서들의 움직임, 무용이나 태권도 같은 무술의 동작들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기에는 더 간편하고 좋은 방식이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모션캡처 또한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방법이 나뉘는 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넓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표현할 때에는 정말 간편하고 효율적이겠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8] 마인드로직 사의 부스

마인드로직 사의 부스입니다.

아까와 같이 모션캡처 프로그램이며 마커리스 방식이었습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앱과의 차이점은 인물의 표정묘사만을 뛰어넘어 상반신의 움직임 까지도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 각각의 손가락도 인식하여 가위를 내는지 보자기를 내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8] 오뜨리움(메타버스 온라인 전시회)

메타버스 전시회인 만큼, 이를 온라인 상에도 구현해놓았습니다. 대국민 체험관 마지막 부스인 오뜨리움은 온라인상에서도 부스들을 관람하고 정보들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페토나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와 같이 오픈월드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해주신 바를 요약하면, 관심사가 같은 바이어와 셀러를 자동으로 매칭해주는 비즈매칭,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보지 못하는 컨퍼런스를 생중계 해주며 화상미팅 또한 지원한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오프라인이 주가 되는 것 같지만, 먼 미래에는 온라인 전시회가 주가 되고 오프라인이 부가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부스였습니다.

[사진 9] 체험관 체험 완료 

모든 대국민 체험관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사진 10] K-XR 파빌리온 구역

[사진 11] FTRC 사의 부스

메타버스의 정의에는 지금까지 본 VR과 AR 말고도 HR(홀로그램)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그 점에서 이런 부스가 대표적이었는데, FTRC 사의 홀로그램 카드였습니다. 2차원에서 3차원 입체물을 표현한 것이 새삼스럽지만 신기했습니다. 지금 주민등록증과 공무원증, 운전면허증과 같이 보안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사진 12] KT 사의 부스

KT 사의 부스였습니다. 이 또한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한 것이었는데, 앞 사람의 춤 동작을 따라하여 완벽하게 동작을 수행할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하여 3D 영상 표현 외에도, 게임으로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기술 한 개가 미치는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13] 모션테크놀로지사의 부스

인상깊었던 모션테크놀로지 사의 부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도트를 이용한 모션캡처 방식과 비슷하게 주황색 선이 있는 슈트를 착용하였고, 얼굴의 표정 또한 묘사하기 위해서 헬멧에 카메라를 거치하였습니다. 인물 하나를 집중적으로 나타내기에는 확실히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14] 디오비스튜디오사 부스

또한 인상깊었던 디오비스튜디오 사의 부스입니다. 유튜브에서 가끔 알고리즘을 통해 AI 버추얼 가수인 '루이'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아야 부자연스러운 티가 조금 찾아질 정도로 실제 사람과 같이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어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이 되고 있는 스노우 앱과의 차이점을 여쭈어보니, 스노우앱은 원래의 얼굴을 그대로 따와서 기존에 스노우가 제공하는 얼굴 프레임에 붙여넣는 '사진'이기에 비교적 단순한 작업이고, 루이와 같은 AI 버추얼 휴먼은 AI 기술을 통해 기존의 없는 얼굴을 생성해낼 수 있으며, 동영상에서 보이는 전후측면의 얼굴들이 다 자연스럽게 보여야 하므로 그를 처리하는 데 복잡한 작업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최근에 나온 챗GPT와 음성 TTS 기술, 그래픽 기술 중심의 이런 회사가 힘을 합치면 미래에는 얼굴만 AI가 아닌, 사고와 말하기 자체도 인간을 모방하여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말 그대로의 AI 휴먼이 생길 수 있겠다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15] 그 밖의 전시

이 외에도 여러 지자체와 대학 산학협력단 등에서 참가해 전시회를 멋지게 빛내주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참관하여 별도로 진행되었던 여러 컨퍼런스와 프로그램들은 참관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메타버스 산업을 전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가상현실이라는 것은 단어 뜻처럼 '가상'의 '현실'을 만든다는 점에서 현실에 어떤 분야라도, 예를 들어 의료계에서는 가상 수술 실습, 상담 분야에서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한 가상체험, 희망 직무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가상 교육 체험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가 매우 유망한 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