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T 국제전시회'는 사물인터넷(IoT)이 인공지능(AI)과 융합된 지능형사물인터넷을 통한 전 분야 디지털 환경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지능형 사물인터넷 전문 전시회입니다. '2023 AIoT 국제전시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가 주관하여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에서 3일간(10.11~10.13)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AIoT 진흥주간의 대표행사인 만큼 전시회를 포함해 세미나, 설명회, 기업간 네트워킹 행사 등 약 8개 행사를 동시에 개최해 약 2만명이 참가하여 시너지를 창출하였습니다.

[사진 1, 2] 2023 AIoT 국제전시회 입구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외 160여개의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다양한 분야에서 AIoT가 적용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슬로건 "AIoT, 디지털과 일상을 연결하다!"에 걸맞게 전시 품목은 ▲IoT 디바이스 및 플랫폼 ▲AI 기술 및 하드웨어 ▲AI+IoT 융합서비스&솔루션 ▲보안제품 및 솔루션 ▲유무선통신 기술 및 네트워크 장비/부품 총 5개로 나뉘었습니다.

[사진 5] KISA IoT 보안인증제도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공공 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는 IoT 기반의 보안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 IoT 보안인증제도란 IoT 제품이 정보보호인증기준에 적합함을 시험하여 인증서를 발급하는 제도로, 융합 IoT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보안위협 증가로 자국민의 안전과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인증 해설서에 따르면 식별 및 인증, 데이터 보호, 암호,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 및 기술지원, 운영체제 및 네트워크 보안, 하드웨어 보안까지 총 7개의 인증영역으로 구분하여 인증을 진행합니다. 이 부스에서는 IoT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보안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팁을 공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KISA 부스에서는 사이버 위협정보 분석∙공유 시스템(C-TAS System)과 물리보안 성능 시험∙인증도 소개했습니다. 물리보안 성능 시험에는 지능형 CCTV, 바이오인식시스템, 위조 바이오인식 방어력까지 총 3개의 성능 시험이 있었는데 그 중 지능형 CCTV 성능 시험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능형 CCTV 알고리즘의 이벤트를 탐지하는 성능을 시험하는 제도로, 배회∙침입∙유기∙싸움을 비롯해 쓰러짐∙마케팅∙실종자∙익수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이벤트가 포함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니 작년 이태원 사고 이후 이와 같은 인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능형 CCTV가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는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은 최근 무분별한 흉기난동 사고와 학교 내 괴롭힘 등의 범죄, 화재나 익사 등의 재난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현 사회를 반영한 지능형 CCTV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AIoT가 디지털과 일상을 연결하는 기술인 만큼 개인의 일상에 한 걸음 더 다가와 편안한 일상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여럿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8] 알고케어 부스  [사진 9, 10] 알고케어 오피스 영양관리 솔루션. 오늘의 몸상태를 선택하면 영양제가 조합된다.

위 사진은 알고케어의 오피스 영양 관리 솔루션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영양제 섭취를 사무실에서 한 잔에 빠르고 손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입니다. 국민건강보험의 건강검진 기록을 바탕으로, 그 날의 수면 상태와 몸 상태를 분석해 자동으로 영양조합을 구성합니다. 직접 체험해본 결과, 음주와 운동 여부를 비롯해 식사 상태, 부작용까지 체크하여 밀리미터 단위로 조합한 종합영양제를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앱으로도 섭취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어 맞춤 조절된 영양성분과 용량을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알고케어 앳 워크'로 토탈 패키지로 구성된 B2B 솔루션만 제공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가정에도 보급할 수 있는 '알고케어 앳 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스스로의 건강관리는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영양제를 챙겨 먹을 때 어떠한 조합으로 얼마나 복용해야 하는지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요, 이러한 영양관리 솔루션이 직장 내에 있다면 정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온다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찾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제약회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이 솔루션에서 사용되는 영양제가 얼마나 신뢰성 있는지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진11, 12] 메타지음의 바이오 손바닥 정맥 인증 담배자판기 

[사진13, 14] 손바닥을 센서에 갖다 대면 정맥 인증을 통해 결제 후 상품을 받는다.

무인편의점이나 심야 시간에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담배자판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메타지음의 바이오 손바닥 정맥 인증 담배자판기였는데요, 생체인증 기술과 IoT를 융합한 디지털 기술혁신 제품으로 번거로운 성인인증 과정 없이 앱을 통해 최초 한 번만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손바닥 인증만으로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부스에서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단 몇 초 만에 상품 선택과 결제가 이루어져 상당히 편리해 보였습니다. 이후 이 자판기가 전국적으로 도입된다면 청소년 담배 구매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신분증 확인 등으로 인한 시간 지체, 점원과의 분쟁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노인, 고령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도 많이 보였습니다. AIoMT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각종 무선 표준용 F/W, 서비스기획, SI 역량을 활용한 융합 서비스 솔루션 전문기업인 그립에서는 시니어 스마트 피트니스 서비스 Huring Fit을 소개했습니다. AIoT 디바이스 기반 스마트 운동기구 및 생체측정기를 활용한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플랫폼 커스터마이징과 연동 기술을 사용한 건강증진 AIoT 시스템입니다. 부스에는 스트레칭 존과 스피닝 게임존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지만 관람객이 많아 체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실시간으로 생체신호를 인식하는 센서 모듈이 탑재된 스마트 매트, 아령, 호흡센서는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사진 17] 오토웰즈의 고독사 예방 매트리스. 다양한 자세에서도 실시간으로 심박∙호흡 등 생체정보를 측정한다.

위 사진은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매트리스로, 오토웰즈의 다중 생체신호 측정 시스템을 도입한 제품입니다. 오토웰즈는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기반 사람 중심 지능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이 서비스는 매트리스에 누워있기만 하면 심박수와 호흡수 등의 생체정보를 측정하여 이상 생체 신호를 감지하면 관할 119 구조센터에 실시간으로 알람이 가도록 합니다. 전원만 연결하면 자동 통신이 가능한 NB-IoT 기술을 적용하여 전자기기 사용에 미숙한 노인도 쉽게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실버세대를 위한 다양한 AIoT 서비스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 맞추어 발전하는 기술과 사회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도 쉽고 편리하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현재 우리가 지능형사물인터넷에 주목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체감하였습니다.

일상생활의 편리성을 높여주는 기술 말고도 예술을 통해 사람의 마음과 감성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기술도 있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과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작하는 이모션웨이브는 지능형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음악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인공지능 어쿠스틱 악기가 전문가 수준의 무인 연주를 진행하여 이용자에게 실감 있는 음악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AI 피아노와 AI 드럼으로 구성된 인공지능 밴드 RIMA는 1~127단계 세기 조절이 가능하고 앱 기반 와이파이, 블루투스 통신으로 연주 제어가 가능했습니다. 또한 이모션웨이브는 호텔 라이프스타일의 증진을 위한 AI 콘서트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고객 취향의 콘서트를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고 XR 비대면 콘서트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술을 단지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서비스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하여 그 활용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굉장히 감미로워 실제로 호텔에서 이 서비스를 꼭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번 AIoT 국제전시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정말 많은 부스를 관람했는데도 전시회의 절반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큰 규모였습니다. 대부분 B2B 형식의 솔루션이었지만 저와 같은 학부생도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면에서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에까지 좋은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기술들을 체험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지능형사물인터넷이 단순 연결을 넘어 산업∙경제∙사회 전 분야에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신 AIoT 기술과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자 최대 장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